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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   일상에서 경험한 삶과 신앙의 이야기 

1007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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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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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속도의 시대다. 실로 오늘날은 속력의 시대, 문자 메시지의 시대, 생존과 경쟁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 시대다. 운전을 하다보면 규정속도를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나도 그 중 하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를 추월하여 신호등 불이 바뀌기 전에 건널목을 지나가려고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그러다 가끔은 급하게 정지하여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100미터 단거리 경주장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20여 년 전 유럽에 첫 출장에서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을 때 가장 생소했던 점은 물을 사마셔야 하는 것이었다. 그후 많은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생수를 자연스럽게 사서 마시게 된 것 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는 공기조차 구매해야 되는 순간이 올까봐 겁이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우리 삶의 패턴은 아주 많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반드시 지켜야 할 새로운 예절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가 그것이다. 어른보다 어린 아기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기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를 가르던 그 옛날과 같이 코로나 이전시대와 이후시대로 구분될 것이라고 한다. 이 현상이 올해로 종료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 같은 비전문가도 느끼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전염병은 인류의 역사에서 계속 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 유행한 전염병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을 볼 때, 그 원인이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지 않나 한다.

이제는 문제 해결을 전문가들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경쟁적으로 속력을 내어 질주하던 삶에서 잠시 멈추어 돌이켜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내 주변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하나님이 창세에 우리에게 자연 만물을 돌보라고 명하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기본 자세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각종 불편한 점들이 우리로 하여금 멈추어 서서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시점이 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 1:28)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로마서 8:22~23)

(황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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