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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사역의 판별식 -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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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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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편지 0928]

사역의 판별식

‘사역’이라는 말은 사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아마 군대와 교회 외에서는 별로 들을 일이 없는 단어일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을 사역이라고 부르다보니 이 단어 자체가 가지는 독특한 어감에 대해 무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의외로 가장 익숙하게 사역이라는 단어를 쓰는 곳은 영어수업입니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신다면 ‘사역’이라는 말이 기억나실 겁니다. 설마? 라고 생각하시는 그것 맞습니다. 사역동사입니다.

사역동사는 주어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움직이는 동사들입니다. 해석한다면 ‘OO가 OO하게 하다.’, ‘OO가 OO하도록 시키다.’ 쯤이 되겠지요. 교회에서 하는 일을 사역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일이라서 내가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시키신 일을 한다는 고백이 이 두 글자에 스며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교회가 하는 일도 많이 변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 중 어떤 것들은 중단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형태가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들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함께공동체도 2020년에 이런 저런 사역들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이 일이 하나님이 시키실만한 일인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가?’입니다. 기도하다가 하나님이 꿈과 환상 중에 나타나셔서 ‘그거 해라’ 하고 말씀해주신다면 딱 좋겠는데, 그런 식으로 일을 하려면 아마 1년에 한 가지 일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학에 ‘판별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정식의 답을 찾기 전에 일단 답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식이죠. 이 식에 주어진 숫자들을 넣어봤을 때, 양수(+)가 나오면 답이 있는 것이고, 음수(-)가 나오면 답이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 하나님의 일인지 판단해보는 판별식을 만들어봤습니다.

D = b^2-4ac

- b 필요성. 해야 하는 일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의미의 평가 기준은 성경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성경에 드러난 교회의 5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예배, 봉사, 전도, 친교, 교육입니다.
- a 비용. 들어가는 시간과 재정, 노력의 크기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 c 가능성.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가능해야 합니다. 가능성은 실현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의 합으로 하면 좋겠네요.

사실 그냥 장난으로 만들어본 식입니다. 어쨌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할 때면 늘 이런 가치들을 생각해봅니다.

가재는 게 편이고, 가을은 개편입니다. 함께공동체의 온라인 사역도 10월부터 가을 개편을 준비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것을 바꾸기도 합니다. 부디, 이 일들이 D>0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도

* 가을 개편으로 오늘이 일간으로 보내드린 [함께 나누는 편지]의 마지막 편지입니다. 10월부터는 매주 1회 교회의 소식과 좋은 글들을 카톡으로 보내드리는 새로운 편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함께 나누는 편지]를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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