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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생명의 탄생 - 황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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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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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편지 0918]

"생명의 탄생"

한국전쟁(6.25 전쟁) 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보면 '조그만 목숨 하나가 집안에 드리운 죽음과 우환의 어둑신한 그림자를 몰아내고 밝은 웃음을 가져왔다'는 대목이 나온다. 전쟁의 혹독하고 미래에의 기약이 없는 삶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의 태어남은 전쟁 중에 지친 가족들에게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으리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변에서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의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어둡고 그늘진 삶에서나, 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힘들어하며 하루 하루를 연명하며 지내는 노인들의 삶에도, 새로운 생명과의 만남은 눈녹은 봄날의 뜰 한켠에서 수줍게 움트는 새싹을 볼 때같이,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 숨막히고 헐떡이는 한여름에 마시는 한모금의 찬물과 같이 우리에게 소생하는 기쁨과 감동을 준다. 죽음에 대해 여러 해석들이 이루어져 욌고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죽음은 반갑지 않은 주제이며 경험이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족들의 죽음을 비롯하여 교회 식구들, 이웃들, 인재로 인한 사고든 천재로 인한 사고든 대형사고로 인한 죽음 등, 이런 소식을 지속적으로 듣고 보며 사는 우리들은 어느새 죽음에 대해 다소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희생자들의 통계가 연일 소개되지만, 무뎌진 감각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

예수님께서 나인 성을 방문하시며 한 과부의 외아들의 장례 행렬을 마주치신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시고 관에 손을 대시며 말씀하심으로 그 청년을 살리셨다. 주검을 마주하신 예수님은 과부와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명의 주되심을 보여주셨다.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실 부활의 주님을 예측케 하신다. 죽음과 생명이 만나는 현장이 된다. 그렇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오늘도 돌아보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신다. 생명이신 예수님을 오늘도 삶의 거친 현장에서도 만나고 누린다면, 순간순간 죽을 것 같은 오늘의 삶이라해도 고통과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의 삶을 살게 하시는 예수님의 삶을 경험하게 하시리라고 믿는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쌔 제자와 허다한 무리가 동행하더니, 성문에 가까이 오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그 어미의 독자요 어미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가까이 오사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죽었던 자가 일어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미에게 주신대,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셨다 하더라." (누가복음 7:11~16)

(황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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