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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반딧불이와의 사랑 -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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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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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편지 0917]

“반딧불이와의 사랑”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쪼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쪼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쪼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윤동주 시인의 <반딧불>입니다.
여러분은 반딧불을 마지막으로 본지 얼마나 되셨나요? 어렸을 때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이 지금은 축제를 하는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귀한 반딧불을 직접 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녁이면 매일 산을 걸었는데 해가 짧아지다 보니 어두워 산을 걸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이 아닌 천을 따라 걷게 되었는데 천을 걷다 그 반가운 반딧불을 보게 된 것입니다. 십수년만에 본 반딧불이 너무나 반가워 한동안 그곳에 얼음처럼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매일 매일 그 반딧불을 보고자 깜깜한 밤에 그곳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반딧불이 많지 않아 한 참을 찾아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운좋게 매일 매일 그곳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었고 어느덧 반딧불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사랑에 빠지다 보니 사진에 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찾기도 어려운데 사진찍는 것은 훨씬 더 어렵더라구요. 그렇게 계속해서 사진찍기를 시도하다 어제 내 사랑 반딧불을 폰에 담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점이 반딧불입니다.^^)

너무나 반갑고 좋아서 태어나서 반딧불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두 딸에게 아빠가 사랑에 빠진 반딧불을 보여주려고 같이 가자고 했더니 단칼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설득을 해도 두 딸은 꿈쩍도 안 했고 안타깝지만 결국은 내사랑 반딧불을 두 딸에게 보여주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두 딸에게 반딧불을 보여주고 싶은 그 애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보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떠 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하나님 나라, 그 하나님 나라에 대해 하나님은 애타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데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화려하지 않다는 핑계로 우리는 그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깜깜한 어둠속에서 반딧불 한 마리의 빛은 너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주변이 깜깜하면 깜깜할수록 반딧불이 내는 빛은 더 밝아 보였구요. 지금 우리의 상황은 너무나 깜깜해서 한치 앞도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때 한 마리의 반딧불과 같이 작지만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의 빛을 내고 있다면 깜깜한 세상 속에서 그 빛은 결코 작은 빛이 아닐 것입니다.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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