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 "한 사람" - 김요한 > 신앙칼럼 | 함께공동체 함께미디어
main contents

신앙칼럼   |   일상에서 경험한 삶과 신앙의 이야기 

[0903] "한 사람" - 김요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4 09:40

본문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한 사람은 군인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어느날 군인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 한명을 겨울철 벌판 위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전쟁으로 학교가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한참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공부할 기회를 빼앗긴 셈이니까요.
그 군인은 학생에게 제안을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군인은 21세의 카얼 파워스 상사였습니다.
15세 소년의 이름은 김장환 이었습니다.
“너 미국 가서 공부하지 않을래?  내가 도와줄게.”

사실, 그에게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빽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명의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였습니다.
왜냐면 한꺼번에 자신이 그 주변의 모든 학생들이나 전쟁 고아들을 도울 수
없었지만 한명은 잘하면 도울 수 있겠다는 작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것이 인연이 되어 ‘빌리’ (소년 김장환)는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파워스 상사는 그의 약속을 지켜 무려 8년동안 빌리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다시 고향인 한국 땅으로
그를 돌려보냅니다.

누군가 테레사 수녀에게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냐구요.”  그때 수녀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고 합니다.  “한번에 한 사람씩 도울 뿐입니다.”

한번에 한 사람이면 됩니다.
한번에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우리를 찾아오지 않으셨나요?
한번에 한 사람씩.

모두 어려운 때 입니다.  하지만 한번에 한 사람에게 다가가면 됩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한 사람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고,
한 사람의 손을 잡아 주고, 한 사람 옆에 가만히 있어주고,
한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한번에 한 사람씩.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