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5] 시편 3편 - 김선의 > 신앙칼럼 | 함께공동체 함께미디어
main contents

신앙칼럼   |   일상에서 경험한 삶과 신앙의 이야기 

[0715] 시편 3편 - 김선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18 22:46

본문

시편 3편
<아침기도-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피해 도망갈 때 부른 노래>
1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2 많은 사람들이 나에 관해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그를 구해 주시지 않을 거야”라고 합니다. (셀라)
3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며,나의 영광이시고, 내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4 내가 여호와께 큰 소리로 부르짖을 때, 그분은 그 거룩한 산에서 내게 응답하십니다. (셀라)
5 내가 저녁에 누워 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깨어나는 것은 여호와께서 나를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6 수천 수만 명의 적들이 사방으로 나를 둘러싸더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오 나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구해 주소서. 내 원수들의 턱뼈를 부수뜨리고, 악한 사람들의 이를 부러뜨려 주소서.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으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려 주소서. (셀라)

다윗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킬 때 도망치면서 지은 시입니다.
왕이 되기 전에도 사울왕에게 쫓기는 고통의 삶
왕이 된 이후에는 다른 지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이방민족과 고군분투했던 고단의 삶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다윗은
그 호칭에 맞을 법하게 그저 화려하고 뽀송뽀송한 삶을 살지만 않았습니다.
수많은 적들과 평생을 싸워온 다윗은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그 두려움을 이미 많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노리는 이 상황은 이 전에 경험했던 어떤 전쟁보다
더 절망적이고 고통스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관해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그를 구해 주시지 않을 거야”라고 합니다.“
1~2절의 다윗의 고통의 읊조림은 그저 형식적인 애가의 한 부분이 아닙니다.
자신의 아들마저 그의 생명을 노리는 삶의 처절함이
하나님도 너를 버렸어라고 말할 정도로 추락해버린 밑바닥의 절망이
그를 짓누릅니다.

우리도 삶에서 이런 경험을 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데
그 누구도, 가장 가까운 이도 나의 마음을 모르는 그 칠흙같은 외로움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다윗은 다시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며,나의 영광이시고, 내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여호와께 큰 소리로 부르짖을 때, 그분은 그 거룩한 산에서 내게 응답하십니다. (셀라)“

하나님을 찾는 이유는 어쩌면 그저 단순합니다.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분이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깊은 절망 중에 그나마 내가 도와달라고 외칠 수 있는 대상은 하나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분이시죠.
그래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삶의 고난이 나를 영적으로 훈련시키고 성숙시키니 유익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이 우리의 신앙을 더 깊게 한다고도 합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까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신앙의 성숙.. 굳이 원하지 않아요.
지금 너무 힘든걸요. 숨 쉬기조차 어려운 걸요. 성숙은 무슨..

대신. 지금 그나마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하나님 뿐인 건 알겠습니다.
아무도 나의 고통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통 중의 나에게 끝까지 응답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신 것은 기억합니다.

“내가 저녁에 누워 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깨어나는 것은 여호와께서 나를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수천 수만 명의 적들이 사방으로 나를 둘러싸더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버팁니다.
고난을 이겨낼 큰 담대함을 기대하기엔 이미 나의 신앙도 지쳐버렸습니다.
수천 수만의 적들에 둘러싸여도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낼 힘.
하나님 그 힘을 주세요. 

오늘 분량의 숨 쉴 수 있는 힘을
오늘 분량의 내 삶을 지탱해 나갈 의지를
오늘 분량의 하나님을 기댈 수 있는 마음을
그것을 허락해주세요.
이것이 고난 중의 기도입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오 나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구해 주소서. 내 원수들의 턱뼈를 부수뜨리고, 악한 사람들의 이를 부러뜨려 주소서. 구원은 여호와께 있으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려 주소서. (셀라)”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완전 정직하거든요.

원수를 용서하고 품어줄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이런 마음에 없는 기도 아닙니다.
턱뼈를 부수뜨리고 이를 부러뜨려 주소서.
완전 와일드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정.직.한. 울부짖음입니다.

고난 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저 이거 아닐까요?

하나님을 악착같이 찾기
오늘 하루를 버틸 힘을 구하기
하나님 앞에 솔직해지기

(김선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