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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53일째에 깨어진 기록"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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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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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편지 0827]

"53일째에 깨어진 기록"

나는 “확~~찐~자”입니다. ㅠㅠ
2020년 전반기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뿐 아니라 운동을 전혀 안하고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하게 되고 또 학교를 못 가고 있는 아이들과 매일 저녁 드라마를 보며 심심한 입을 달랜 결과 “확~~~찐~~~~자”가 되었습니다.
살이 찌면 찔수록 더 움직이기는 싫고 식욕은 더 좋아져 몸무게는 내 인생 최고치를 찍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확찐자로 익숙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온라인 설교를 위해 영상을 찍고 화면을 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본 “돼지^^” 한 마리가 화면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퇴근 후 동네 뒷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90일동안 하루 10Km이상 뒷산을 걸어 10kg을 감량하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6월15일부터 시작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뒷산에서 10km이상을 어제(8/27)까지 74일을 걸었습니다. 어제까지 74일동안 걸은 걸음 수는 약 134만보이고 거리로는 약 940km를 걸었고 몸무게는 약9키로그램이 빠졌습니다. 90일까지 16일이 남았고 목표 몸무게는 1kg 남았습니다. 살이 빠지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하던지요. 그렇게 걷는 재미, 살 빠지는 재미에 빠져 하루의 모든 관심은 뒷산을 걷는 것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폭우가 와도 걸었고, 걷다 벌에 쏘이기도 하였고, 집에 손님이 와도 걸었고, 깜깜해서 후레쉬를 켜고 걷기도 하였습니다.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요. 그러던 중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부산에 있는 어떤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8/6에 대전에 올 일이 있다고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을까요?  운동해야 하는데 저녁은 안돼 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하듯이 그분이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조율하려고 해도 도저히 운동시간을 맞출 수 없는 그런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그날 새벽에 일어나서 뒷산을 올라가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8/6 새벽부터 거센 바람과 폭우가 쏟아져 도저히 산에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절망적인 마음으로 그 분을 만나고 식사를 하는데도 온통 생각은 운동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90일을 채우지 못하고 53일만에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한 원망뿐이었습니다. 왜 올라와가지고, 하필이면 저녁에 만나자고 해 가지고….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누군가가 제 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뭐가 그리 중요한데?” “뭐~~가 그리 중요한데?” 라고 말이죠.
53일만에 기록이 깨어지긴 했지만, 90일이라는 목표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목표에 푹 빠져 더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그 만남은 저에게 만남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일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내 욕심 때문에, 쓸데없는 고집 때문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 때문에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그런 일들 말이죠.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고,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고 말이죠.

마 6:33-34
33먼저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34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고, 오늘의 고통은 오늘로 충분하다."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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