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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님은 갔습니다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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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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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새벽 이슬을 깨치고 7월 마지막 어느 날 번쩍 번쩍 번개와 함께 붉은 화면만 남기고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잘 한 것 중에 하나가 있었다면 결혼 후 이제까지 TV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TV가 저희 집에 들어왔습니다. 결혼 후 15년 만에 집에 TV가 생긴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집에 TV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저마다 기대를 가지고 너무 너무 좋아라 했습니다. 사실, 실제론 유선이나 지상파 방송을 연결하지 않아서 방송을 볼 수 있지는 않아 그 기대는 금방 무너지긴 했지만요. 하지만 그 TV로 인해 우리 가정에 새로운 즐거움을 준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앞에 모여 영화나 지나간 드라마 또는 예능을 다시 보는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낭만닥터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런닝맨, 도시어부…… TV는 우리 가족을 한 군데 모으게 해 주고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7월 마지막 날 새벽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던 그 다음날 우리는 습관적으로 TV앞에 앉아 TV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려는 찰라 우리 가족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 사랑 TV화면이 빨갛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긴급하게 a/s를 신청하고 며칠을 기다렸는데 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TV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면 갈면 되는 것이었는데 TV가 워낙 오래돼서 부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족은 TV와 이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련이 남아 아직도 TV는 우리 집 거실에 남아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떠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장 난 TV를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인데 그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저 멀쩡한 TV를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요.
TV 사건을 겪으며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좋으면 ‘마음에 든다’, 매력을 느끼면 ‘마음이 끌린다’라고 말합니다. 소중한 것은 ‘마음에 품는다’, 믿고 신뢰할 때에는 ‘마음을 준다’고 말합니다. 태도가 달라지면 ‘마음이 변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마음이 괴롭다’라고 말합니다. 의혹이 생기면 ‘마음에 걸린다’, 안심이 되면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합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마음이 개운하다’, 안전함을 느낄 때는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매사에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은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 사람의 모든 것을 주관합니다.”
고장났던 TV의 작은 부품이 바로 우리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TV전체를 못쓰게 할 만큼 강력했던 그 부품의 영향력 그 것이 우리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편 시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했습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119:11).
오늘 하루도 주님 말씀을 마음에 두고 승리하는 하루 되시길 소원합니다.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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