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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내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이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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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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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편지 0811] 

“내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방어운전(defensive drive, 防禦運轉)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다른 자동차의 움직임이나, 도로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잘 읽으면서,
법규 자체보다 실제 상황에서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운전태도를 말합니다.
도로에는 워낙 공격적인 운전자들이 많고, 공격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안전을 위해 신경 써서 방어를 한다보면 피곤할 때가 참 많습니다.

평화롭게 주행 중일 때, 내가 달리고 있는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
오른쪽 샛길 멀리서 힘차게 달려오는 차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속도가 워낙 빨라서, 이 차가 내 차를 보고 멈춰 서게 될지,
확신이 안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속도를 늦추고 방어운전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빠르게 달려오다가 내 차와 만날 때쯤 급정지를 합니다.
순간 핸들이 휘청거리고, 간담이 서늘해 집니다.

신호에 걸려 정지해 있을 때, 뒤쪽 멀리서 달려오던 자동차가
신호를 본건지 못 본건지 속도를 낮추지 않은 채로 달려오다가
내 차의 뒤꽁무니까지 바짝 다가와서는 급정지를 합니다.
순간 심장이 쫄깃해 집니다.

두 경우 모두, 급정지한 운전자는 운전에는 자신이 있으신 분들일 겁니다.
그리고 이미 어떻게 멈출지 생각하고 계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 속도를 지켜봐야하는 다른 차는 그 상황을 알 길이 없으니,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법적으로야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일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대방 운전자가 긴장하지 않도록, 조금 일찍, 천천히 속도를 줄여준다면,
그 느려지는 속도가 이렇게 친절한 목소리로 들리지 않을까요?
“안심해요, 내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삶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옳아도,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깨뜨린다면, 그건 결국 옳지 않은 행동일겁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었다”고 여러분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또 “모든 것이 허용되었다”고들 그러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유익을 구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야 합니다(고린도전서 10:24).

작은 일 같지만, 운전은 이웃에 대한 우리 일상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매일의 운전태도는 우리 신앙의 품격을 반영하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배려하는 운전으로 이웃에게 평화를 선물해 주세요.

“안심해요, 내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그렇게 여러분의 자동차가 오늘도 친절하게 말하게 해주세요.

(이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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