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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늙으신 하느님 -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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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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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전 어딘가의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다가 한 눈길을 잡아끄는 시를 만났습니다.
오늘 그 시를 같이 나누고 싶네요.


“늙으신 하느님”

                    정바름

몇 푼 위로도 되지 못하는
만 원 짜리 몇 장 슬그머니
병든 어머니 손에 쥐어드린다
평생을 쏟아 붓고도
가난한 자식 보기 안됐는지
한사코 손을 내젓는 어머니

나는 이제 늙었으니
네 식구나 돌보거라

부끄런 손 접고
눈물 삼키며 돌아서는데
어머니 가슴에 설핏
하늘이 안겨져 있다
평생을 헤메도 찾지 못했던
하느님
거기 앉아 계셨다


물론 시인이 크리스천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
시인이 찾아 헤맨 하느님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묻는 다면, 이 시가 좋은 대답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다는 것. 성경에서도 직접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는 없다고 하시죠. 대신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완전해 질 때,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늙으신 하나님을, 때로는 어리신 하나님을 말이죠.

“ 어느 누구도 여태까지 하나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서로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안에서 완전해질 것입니다. ”
(요한일서 4:12)

오늘 당신이 만나는 가장 작은 한 사람이 하나님이실지도 모릅니다.
또 당신이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런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태복음 25:37-40

‘주님, 언제 주님께서 배고프신 것을 보고, 우리가 음식을 주었습니까? 언제 목마른 것을 보고, 마실 것을 주었습니까? 언제 나그네 된 것을 보고, 우리가 초대하였습니까? 언제 헐벗으신 것을 보고, 우리가 옷을 입혀 주었습니까? 언제 감옥에 있는 것을 보고, 또 아프신 것을 보고, 우리가 찾아갔습니까?’

그 때, 왕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한 일, 곧 너희가 이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한 일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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