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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나에게 찾아온 하나님 -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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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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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찾아온 하나님"

사도행전 17;24-27(메시지)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 하늘과 땅의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주문 제작한 신당에 사시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을 건사하지 못해 옆에서 시중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신 분도 아닙니다.  그분이 피조물을 만드셨지, 피조물이 그분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무에서 출발해 온 인류를 지으셨고, 이 땅을 살 만한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넉넉한 시간과 살 만한 공간도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둠 속에서 더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와 숨바꼭질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가까이 계십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고마운 일들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특별히 어려운 상황속에서 함께 해 주었던 사람들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 삶 가운데도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교회 몇 형님들이 갑자기 골프를 치러 가자는 것입니다. 갑자기 왠 골프? 골프를 칠 줄도 모르고, 배우지도 않았고, 더욱이 필드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저한테 갑자기 골프장을 예약해 놨다고 골프를 치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어떤 돌파구라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있던 저로서는 “그래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이나 한번 쐬지”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필드에 나가는 날이 되었고 저는 골프 공을 한 20개정도 챙겨서 골프장에 갔습니다. 그 형님들은 골프를 다들 오래 치셨고 저와는 수준이 완전 달랐습니다. 형님들 칠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공이 똑바로 멀리 나갈 수가 있지? 라며 와~~ 와~~ 감탄을 하던 생각이 납니다. 운동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준차이가 나는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한다는 것이 여간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함과 함께 형님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 첫 골프 결과는 어땠을까요? 18홀을 다 돌고 난 뒤에는 20개의 공은 제 손에 없었습니다. 골프장 구석구석 찾을 수 없는 어딘가에 들어가 있었죠. 제 인생의 첫 골프는 그렇게 잃어버린 20개의 공과 함께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골프를 치는 내내 이 형님들이 함께해서 아무 재미도 없고, 이득도 안 되는 나를 왜 이곳에 데리고 왔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힘들어하는 교회 동생(목사님?)이 안타까운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일부러 귀한 시간을 냈던 것입니다. 사실 형님들은 애써 저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힘들지? 어렵지? 라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애써 아파해 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형님들은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 주셨고, 함께 웃어 주셨습니다. 그냥 함께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 그 형님들은 저에게 찾아온 하나님이셨습니다.

사도행전 18장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둠 속에서 더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와 숨바꼭질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가까이 계십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 주변에 이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부르셨죠.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의 소리에 반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큰 돈이 들어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에게 형님들이 그랬던 것 처럼 그들과 함께해 주는 것, 함께 있어주는 것, 그들의 힘듦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오늘 하루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이런 하나님이 되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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